사진:네이버포토갤러리
연잎꿩의다리
- 고진하
덜커덩거리는 이삿짐 차에 함께 실려 온
연잎꿩의다리가 꽃을 피웠다
이사하고 난 뒤 며칠 끙끙 몸살을 앓고
겨우 몸을 추슬러 나왔는데,
장독대 부근이
온통 연보랏빛으로 환하다
쬐고만 연잎들을 하늘하늘 펼친 꽃을 보니,
문득 식욕이 땡긴다
그래, 먹어야지
구이가 잘된 저 연잎꿩의다리,
수척한 얼굴에 화색을 돌게 하는
저 하늘거리는 사랑을
시집『거룩한 낭비』문학에디션 뿔 2011년
- 강원 영월 출생. 1987년<세계의 문학>으로 등단.
시집<지금 남은 자들의 골짜기엔><프란체스코의 새들>
<우주배꼽><얼음수도원><수탉> 등
김달진문학상, 강원작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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