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항(南港)
- 고성만
날마다 밀항을 꿈꾸는 소년들이 아열대 나무처럼 자라는 남쪽 항구
돌 속에 고인 눈물은 어떠 맛이고 앞뒤 꼽추는 어떻게 관계 하는가 풀리지 않는 의문이었는데 어느 사리 때 어머니께서 따오신 석화를 열고나서야 눈물이 간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꼽추가 자식을 여럿 두었다는 소문을 확인하고 나서야 어둠 속에서 아내가 외간 남자와 사랑을 나누는 동안 소리 없이 흘린 눈물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세상의 오만 잡것들 만났다 헤어지는 일이 어디 대수인가마는
부지런히 꽃술을 핥는 동박새의 바닷가를 떠나 노을 진 수평선을 흘러흘러 노랗고 파란 지붕 검은 피부의 사람들을 만나면 열대어처럼 헤엄쳐 조개란 조개는 모두 뒤져서 눈물 빛 진주를 훔치는 거야
이제 더 이상 배 밑창에 숨을 수 없는 나이
꼽추의 자식들이 지 애비 무덤을 한 번이라도 찾았는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출렁이는 남쪽 항구
시집『슬픔을 사육하다』2008,천년의 시작.
- 1963년 전북 부안 변산 출생.
1993년『광주매일신문』신춘문예 당선
1998년『동서문학』등단.
현재 국제고등학교 교사.
'詩心의 향기 > 시詩(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참외향기 / 박철 (0) | 2009.06.21 |
|---|---|
| 목포 앞바다 / 김선태 (0) | 2009.06.21 |
| 야생화농장 / 고성만 (0) | 2009.06.20 |
| 격발된 봄 / 신용목 (0) | 2009.06.20 |
| 울듯 / 고영민 (0) | 2009.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