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농장
-고성만
꽃에서는 짐승이
고삐에 매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그 놈의 피에는 분명
불이 들어 있을 것이다
말갛게 고이는 봄날 아침
몇 천 평 비닐하우스에서 틔길 고대하는 눈 목숨 바쳐 소망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까 얼레지 타래난 금낭화 이런 소녀 닮은 꽃들과 범의귀 천남성 매발톱 하늘의 비밀을 훔친 듯한 꽃들의 맑은 웃음소리
머지않아 통쨀 산 하나를 기르는 사업이 유망할 거야 그 속에서 길을 잃은 나는 바람에는 풍매화로 물에는 수매화로 꽃의 짝짓기나 도우며 살지 뭐
저 산에 들에 풀어놓은
색소로도 부족하여
야생화농장이라니!
시집『슬픔을 사육하다』2008,천년의시작
- 1963년 전북 부안 변산 출생.
1993년 광주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1998년『동서문학』등단.
국제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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