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한 표정 / 김언

폴래폴래 2009. 6. 20. 15:23

 

 

 

                                                 사진:네이버포토

 

 

 

          한 표정

 

                                           - 김언 

 

 

 기쁨과 슬픔과 짜증이 한 표정

 즐거움과 의심과 분노도 한 표정

 너는 왜 한 사람인가

 혼란과 지루함과 후회도 왜 한 사람인가

 

 풀밭의 토끼는 외롭다

 저렇게 장난스러운 토끼는 처음 본다

 저렇게 흡족한 토끼는 처음 본다

 저렇게 흥분하고 저렇게 공포에 떨고 있으니

 

 여러분이 있어 내가 웃는다

 당신들이 있어 나는 회의적이다

 믿을 수 없이 많은 귀를 잘랐다

 토끼가 어디로 갔나

 토끼가 어디로 갔나

 귀를 쫑긋 세우고

 

 한 사람이 대화하고 있다

 그것도 표정이라고

 

 외로움과 갈망이 냉소와

 또 한 사람이

 악수하고 돌아설 때

 

 

 

                 시인광장 2009년 봄호.

 

 

 

 

                - 1973년 부산 출생. 1998년『시와사상』등단.

                  시집<숨쉬는 무덤><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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