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포토
한 표정
- 김언
기쁨과 슬픔과 짜증이 한 표정
즐거움과 의심과 분노도 한 표정
너는 왜 한 사람인가
혼란과 지루함과 후회도 왜 한 사람인가
풀밭의 토끼는 외롭다
저렇게 장난스러운 토끼는 처음 본다
저렇게 흡족한 토끼는 처음 본다
저렇게 흥분하고 저렇게 공포에 떨고 있으니
여러분이 있어 내가 웃는다
당신들이 있어 나는 회의적이다
믿을 수 없이 많은 귀를 잘랐다
토끼가 어디로 갔나
토끼가 어디로 갔나
귀를 쫑긋 세우고
한 사람이 대화하고 있다
그것도 표정이라고
외로움과 갈망이 냉소와
또 한 사람이
악수하고 돌아설 때
시인광장 2009년 봄호.
- 1973년 부산 출생. 1998년『시와사상』등단.
시집<숨쉬는 무덤><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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