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포토갤러리
격발된 봄
- 신용목
나는 격발되지 않았다 어느 것도 나의 관자놀이를 때리지 않았으므로
나는 폭발하지 않았다
꽁무니에 바람 구멍을 달고
달아나는 풍선
나의 방향엔 전방이 없다 끝없이 멀어지는 후방이 있을 뿐
아무 구석에 쓰러져 한때 몸이었던 것들을 바라본다
한때 화약이었던 것들을 바라본다
봄의 전방엔 방향이 없다 끝없이 다가오는 허방이 있을 뿐
어느 것도 봄의 관자놀이를 때리지 않았으므로 봄이 볕의 풍선을 뒤집어쓰고 달려가고 있다
살찐 표적들이 웃고 있다
월간『현대시』2009년 6월호
- 1974년 경남 거창 출생. 서남대, 고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
2000년『작가세계』신인상 등단.
시집「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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