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포토
반짝임에 대하여
- 김선우
순천만 겨울 갈대숲 바람 속에 웅성거린다
가녀린 몸집의 도요새떼
갈대숲 가장자리 차가운 진펄에 내려서서
바람의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뼝대처럼 펼쳐진 북풍의 정면,
사소한 신음 한 줄기 새나오지 않는
민물도요 고요한 얼굴들
조그만 한 뼘 키에 三生을 눌러 앉힌
면벽 나한들 같다
바람의 마음을 읽기 위해 오래 기다려온
立禪의 새떼 마침내 날아오른다
모든 각도에서 낱낱이 다르게 반짝이는
정면을 기억하는 측면의 날갯짓들,
순천만 한 허공이 갈꽃무리처럼 반짝인다
저마다 다른 음역으로 바람을 허밍 하는
갈대의 꿈을 부리에 물고
모두 다 다르게 읽은 바람의 마음속으로
비상!
- 1970년 강릉 출생. 강원대 국어교육과 졸업.
1996년『창비』등단.
시집<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외 다수.「시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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