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포토
놀란 강
- 공광규
강물은 몸에
하늘과 구름과 산과 초목을 탁본하는데
모래밭은 몸에
물의 겸손을 지문으로 남기는데
새들의 지문 위에
발자국 낙관을 마구 찍어대는데
사람도 가서 발자국 낙관을
꾹꾹 찍고 돌아오는데
그래서 강은 수천 리 화선지인데
수만리 비단인데
해와 달과 구름과 새들이
얼굴을 고치며 가는 수억 장 거울인데
갈대들이 하루 종일 시를 쓰는
수십억 장 원고지인데
그걸 어쩌겠다고?
쇠붙이와 기계소리에 놀라서
파랗게 질린 강
2009년 윤동주 문학상 수상시
- 1960년 충남 청양 출생
1986년『동서문학』등단
시집「대학일기」「마른 잎 다시 살아나」「지독한 불륜」
'詩心의 향기 > 시詩(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수상한 거울 / 이정란 (0) | 2009.06.20 |
|---|---|
| 봄날 / 이문재 (0) | 2009.06.19 |
| 와온(臥溫)에서 / 나희덕 (0) | 2009.06.19 |
| 반짝임에 대하여 / 김선우 (0) | 2009.06.18 |
| 현 위의 새, 맨발 / 문인수 (0) | 2009.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