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포토
죽은 새, 별
이은규
바람과 내통하는 호흡에게 새는 무엇일까
높은 곳에 사는 바람은,
높은 곳을 탐했던 귓바퀴에 머물러 있고
건기에 시달린 호흡은
눈물맛의 수증기 쪽으로 오래 휘어지다 지쳤을 것이다
비가 될 혹은 바람으로 깨어질
언제쯤
빙벽에 매달려있는 당신에게 갈 수 있을까
그날 한 점 호흡마저 살뜰히 거두어갔을 바람
언 동공에 새겨진 내력을 아직 읽어내지 못하는 귀가 있다
춥지?
나는 정말 물을 수 있을까
눈을 감겨주려는 어리석은 짓만은 하지 말 것, 참을 것
다만 입김을 빌어 언 동공에 잠시 물기가 돈다면
설산의 밤 죽은 새, 별 하나 돋을 것
언젠가 후생으로 몰아쉬던 새의 숨소리를 들었다
높은 곳을 탐하다 찢긴 날개를 퍼덕이며
날숨과 들숨의 사이를 얼리고 있던 새의 가슴
불규칙한 호흡에 생을 맡긴 것들의 내력은 바람이다
흰 눈을 수의처럼 입고 잠든 새,
바람을 품다 잠든 것들의 언 동공은 이미 풀리지 않는다
빙벽의 고요는 일용할 양식
당신이 두 팔을 날개처럼 포개어 그늘을 품고 있다
잠든 새, 빙벽을 이불처럼 덮고
『리토피아』2008년 겨울호
- 1978년 서울 출생.
광주대 문창과 同 대학원 졸업
200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200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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