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포토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 송찬호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입안의 비린내를 헹궈내고
달이 솟아오르는 창가
그의 옆에 앉는다
이미 궁기는 감춰두었건만
손을 핥고
연신 등을 부벼대는
이 마음의 비린내를 어쩐다?
나는 처마 끝 달의 찬장을 열고
맑게 씻은
접시 하나 꺼낸다
오늘 저녁엔 내어줄 게
아무것도 없구나
여기 이 희고 둥근 것이나 핥아보렴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2009 문지.
- 1959년 충북 보은 출생. 경북대 독문과 졸업.
1987년 『우리 시대의 문학』등단
시집<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
<10년 동안의 빈 의자><붉은 눈, 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