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네이버포토갤러리
키스
최정란
두 개의 혀가 만나 고해성사를 올리고 있다 가시 박힌 독설을 내뱉은 죄, 달콤하게 아첨한 죄, 거짓말로 판단을 흐린 죄, 감언이설로 유혹한 죄, 쓰다달다 중언부언 간섭한 죄, 몽상의 요설로 세상을 어지럽힌 죄, 오독과 통화권이탈 사이를 오가며 쓰디쓴 서로의 밑바닥을 고백하고 있다
가장 지독한 방언으로 혀와 혀가 서로의 죄를 드나드는 동안, 어긋난 목 뒤에 다가온 신의 손끝, 불끈 솟은 등뼈 마디를 하나씩 짚어나간다 세상의 입술과 귀에 누적된 습관들, 마디마디 굳은 관절을 푼다
작가와 사회 2009년 여름호 발표
1961년 경북 상주 출생. 1983년 계명대 영어영문과 졸업
2003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여우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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