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포토갤러리
물방울 목탁 / 천수호
한밤중
욕실에서 나는 소리
헐거운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물이 고인 욕조엔
새벽 예불의 중얼중얼한 파문이 생기고
두드릴 때마다
멈춰 있던 생각들이 화들짝,
뒤척인다
비틀어져 꼭 잠긴 수도꼭지를 푼다
쏟아진 물에 비친
검은 얼굴
입과 코와 눈이 뒤섞여
둥근 소리를 낸다
평정의 살점으로 보태지는
물방울이
두드리는 목탁
울림 없는 내 얼굴에서
처음 들어 본 소리
-1964년 경북 경산 출생. 명지대 박사.
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등단.
시집<아주 붉은 현기증>2009,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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