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거미 / 김선우

폴래폴래 2009. 5. 6. 13:41

 

 

 

                                                          사진:네이버포토 

 

 

 

       거미         / 김선우

 

 

 

 새벽잠 들려는데 이마가 간질거려

 사박사박 소금밭 디디듯 익숙한 느낌

 더듬어보니, 그다

 

 무거운 나를 이고 살아주는

 천장의 어디쯤에

 보이지 않는 실끈의 뿌리를 심은 걸까

 

 나의 어디쯤에 발 딛고 싶어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의 발은 魂처럼 가볍고

 가벼움이 나를 흔들어

 아득한 태풍이 시작되곤 하였다

 

 내 이마를 건너가는 가여운 사랑아

 오늘 밤 기꺼이 너에게 묶인다

 

 

 

 

              - 1970년 강릉 출생. 1996년 '창비' 등단.

                   2004년 '현대문학상' 수상. '시힘'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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