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네이버포토
저물어 가기 전에 / 이금미
찌그러진 양은 대야 세숫물 위로
후둑 떨어지던 코피처럼
번져가는 노을
사람들의 크고 작은 상처마다
빨간약 발라주는 노을 아래
그대와 나
산허리를 감아 도는 어스름처럼
그렇게
얼싸 안으며
한 몸이 될 수 있다면
깊은 어둠인들 무슨 상관있으랴
연착된 기차에서 내린 만남일지라도
붉은 신호등 앞에서도 멈출 수 없는
고장난 브레이크 같은 운명일지라도
저물어 가기 전에
또 한 번이라도
내 붉은 심장 당신 앞에서
환하게 불사를 수만 있다면.
- 너무나 예쁜
아나이스 (닉네임)님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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