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의 오솔길/시창고

사랑 / 조은길

폴래폴래 2009. 4. 28. 10:43

 

 

 

 

 

 

 

               사랑       / 조은길 

 

 

 

 원수를 기다리나 아카시아

 

 하루하루 핏줄처럼 번지는

 네 가시 위험하다

 새들도 겁먹은 듯 몸을 피하는

 네 이승은 원한으로 시작해서

 원한으로 마감하는가 싶었다

 

 태양이 꽃잎을 물어와

 가시를 덮어줄 때

 꿀벌들의 뜨거운 사랑노래

 사랑에 눈이 떴나 아카시아

 잇몸을 생글생글 향기 심각하더니

 이윽고 몸을 연다

 붕붕왕왕 가슴 떨리는 사랑이다

 

 가시를 버린다

 

 

 

 

 

            - 경남 마산 출생.

                 199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노을이 흐르는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