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의 오솔길/시창고

맷돌 / 오탁번

폴래폴래 2009. 5. 1. 22:11

 

 

 

                                              사진:네이버포토

 

 

 

          맷돌          / 오탁번 

 

 

 

 열나흘 달이

 달안개 아래 옷을 벗고

 부끄러운 몸을 드러낼 때

 그대의 암쇠에서 흐르는 사랑을

 나는 꼿꼿한 수쇠 세우고

 밤새 몽땅 마시고지고

 

 맷손을 돌릴 때마다

 빙빙 도는 그대 사랑따라

 촉루가 되도록 살고지고

 올콩 늦콩 다 넣고지고

 

 우리들 사랑이

 이고 가는 하늘은

 고인돌마냥 캄캄할지라도

 또륵또륵한 그대의 암쇠 아래

 수쇠나 이냥 되고지고

 

 

 

          - 1943년 충북 제천 출생.고대 영문과, 대학원 국문과. 문학박사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1969년 대한매일 신춘문예 소설 당선.

              한국문학작가상,동서문학상,정지용문학상,한국시협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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