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의 오솔길/시창고

빈집 / 기형도

폴래폴래 2009. 3. 9. 00:01

 

 

 

 

 

 

               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1960년 경기 연평 출생.연대 정외과.

                      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1989년3월7일 타계

                        20주년 추모행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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