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네이버포토
열무우꽃 / 김달진
- 칠월의 향수
가끔 바람이 오면
뒤우란* 열무우 꽃밭 위에는
나비들이 꽃잎처럼 날리고 있었다.
가난한 가족들은
베적삼에 땀을 씻으며
보리밥에 쑥갓쌈을 싸고 있었다.
떨어지는 훼나무꽃 향기에 취해,
늙은 암소는
긴 날을 졸리고 졸리고 있었다.
매미 소리 드물어가고
잠자리 등에 석양이 타면
우리들은 종이 등을 손질하고 있었다.
어둔 지붕 위에
하얀 박꽃이
별빛 아래 떠오르면,
모깃불 연기 이는 돌담을 돌아
아낙네들은
앞개울로 앞개울로 몰려가고 있었다.
먼 고향 사람 사람 얼굴들이여
내 고향은 남방 천리,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생각이여.
*뒤울안 : 뒤란.
- 1907년 경남 진해 출생.
1929년 문예공론에 '잡영수곡'으로 문단에 나섬.
1989년 숙환으로 별세.(8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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