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
─七支刀*
- 문효치
세월도 무덤이다
일곱 개의 칼끝에서 빛나던
별들이 떨어진다
찌르고 찌르다가
베어 문 일곱 개의 하늘이 무너져
무덤 속으로 든다
문득, 무덤 위 잔디에 섞여 솟아난
할미꽃의 슬픈 자주색이 내 눈을 후빈다
백제도 가고 왜倭도 가고
칼도 어딘가로 자꾸만 가서
또 한 송이의 자주색이 된다
*백제 근초고왕이 왜왕에게 하사한 칼.
시집『七支刀』지혜 2011년
- 전북 군산 출생. 1966년 한국일보,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무령왕의 나무새><왕인의 수염><남내리 엽서><계백의 칼> 등
시문학상, 시예술상, 천상병시문학상,김삿갓문학상,정지용문학상,
대한민국 옥관문화훈장. 계간<미네르바>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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