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백제시 - 칠지도 / 문효치

폴래폴래 2012. 4. 13. 10:52

 

 

 

 

 

 

 

 

  백제시

     ─七支刀*

 

                                           - 문효치

 

 

 

세월도 무덤이다

 일곱 개의 칼끝에서 빛나던

 별들이 떨어진다

 

 찌르고 찌르다가

 베어 문 일곱 개의 하늘이 무너져

 무덤 속으로 든다

 

 문득, 무덤 위 잔디에 섞여 솟아난

 할미꽃의 슬픈 자주색이 내 눈을 후빈다

 

 백제도 가고 왜倭도 가고

 칼도 어딘가로 자꾸만 가서

 

 또 한 송이의 자주색이 된다

 

 

 *백제 근초고왕이 왜왕에게 하사한 칼.

 

 

 시집『七支刀』지혜 2011년

 

 

 

 - 전북 군산 출생. 1966년 한국일보,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무령왕의 나무새><왕인의 수염><남내리 엽서><계백의 칼> 등

  시문학상, 시예술상, 천상병시문학상,김삿갓문학상,정지용문학상,

  대한민국 옥관문화훈장. 계간<미네르바>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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