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꽃향기 / 황학주

폴래폴래 2012. 4. 16. 10:56

 

 

 

 

 

 

  꽃향기

 

                               - 황학주

 

 

 

나도 걸어왔지만 습지

 주체 못할 줄기가 나고

 몸 패인 데 꽃송이

 

 꽃 피는 일은

 모든 모퉁이에서

 살아서 다치는 일이었는데

 

 피었다

 어디로 가느냐

 모를 일이지만

 길뿐이지 않겠느냐

 

 신발에 붙었다 떨어지는 일생의

 개흙으로

 빨래한 상처만

 오늘은 향기롭게 가고 있네

 

 

 

 시집『카지아도 정거장』육필시집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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