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
- 황학주
나도 걸어왔지만 습지
주체 못할 줄기가 나고
몸 패인 데 꽃송이
꽃 피는 일은
모든 모퉁이에서
살아서 다치는 일이었는데
피었다
어디로 가느냐
모를 일이지만
길뿐이지 않겠느냐
신발에 붙었다 떨어지는 일생의
개흙으로
빨래한 상처만
오늘은 향기롭게 가고 있네
시집『카지아도 정거장』육필시집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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