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바다란 이름 / 권애숙

폴래폴래 2012. 4. 10. 23:00

 

 

 

 

 

 

 

 

  바다란 이름

 

                                   - 권애숙

 

 

 

  취한 당신이 바다! 라고 했을 때 바다와 바닥 사이로 와락,

무너지는 물결, 엎드려 오래 저를 친 사람처럼 당신에게선

화근내가 풍겼다

  돌아갈 수 없는 건 당신만이 아니다 바다의 가장자리 오래

걸어간 발자국, 세상에서 가장 멀리 가버린 건 가 닿을 곳 없는

발자국이라지 없는 문 두드리느라 참 많이 패인 꽃은 꽃이 아

니라 벼락 같은 마음인지도 몰라

  꽃빛 주먹으로 두들겨 팰 허공이 있어 해국은 저를 부어 잔

을 든다

 

 

 

 

  시집『맞장 뜨는 오후』문학의전당 2009년

 

 

 

 

  - 경북 선산 출생. 계명대 대학원 문창과 졸업

    199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1995년 현대시 등단

    시집<차가운 등뼈 하나로><카툰세상>

    부산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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