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포토
섬
- 유현숙
지하노래방, 그 한 평짜리 조명속에다 젊은 날의 노역을 메들리로 부려 놓고
휘적휘적 계단을 오른다
그리움에 지쳐서…울다 지쳐서…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다
꽃숭어리 같던 내 청춘도 수탈당했다
송별회도 끝나고, 꽃잎들 흩날리고.
이 계단을 다 올라서면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젖어…
지상의 골목길을 휘돌아야 하리
외진 모퉁이 돌아, 전라선 밤 열차를 타고 가서
오동도 갯바람에 눈물 닦아야 하리
세상 어디에도 피접의 방 한칸 마련하지 못한
이런, 얼어죽지도 못할
아직도 동백꽃 피고 지는 내가 섬이다
- 경남 거창 출생. 2001년『동양일보』신춘문예 당선
2003년『문학·선』등단.
온시 동인. 시산맥회원
시집<서해와 동침하다>2009문학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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