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포토갤러리
울음의 속성
- 김원경
얼룩고양이의 주름진 울음이
골목길 여기저기 탄산수처럼 터진다
울음에 질식한다는 것은
사랑이 위태로운 사람들의
건조한 속어일 뿐,
하지만 난 가끔 음표를 새기기 전
발가벗은 호수가 되기도 하지
가끔은 눈이 내린다는 소식이
맑은 허공을 찢을 때가 있다
창문을 열면 울음의 입자들이
함박눈처럼 내린다
소리를 낸다는 건
절벽으로 몰려간 이들의 입에서
푸른 담장이가 음표처럼 자라는 일
각기 다른 계절로 자라는 울음은
혜성처럼 떨어지는 비명을
조용히 덮어주고 있다
울음은 상처를 주지 않고도
존재를 바꿔놓는 아름답고도 진지한 시술이다
『시와사람』2009년 여름호
- 1980년 울산 출생. 경희대 국문과 졸업.
2004년『중앙 신인문학상』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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