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모텔 미라지 / 유현숙

폴래폴래 2009. 6. 15. 10:49

 

 

 

 

                                       사진:네이버포토갤러리

 

 

 

        모텔  미라지

 

                                                 - 유현숙 

 

 

 

 사막을 건너서 낙타를 몰고 돌아온 자, 전신에 뒤집어 쓴

 모래먼지를 털어낸다

 검은 눈이 슬픈

 거품 문 낙타가 푸푸 구릉에 얼굴을 처박던 일몰이 지나가고

 하늘에 걸쳐진 쿰란의 사다리를 목련꽃잎이 내려오고 있다

 모텔 미라지는 새벽까지 모래더미다

 관형구가 붙은 다채로운 안부 같은 건 이 사막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등허리를 파고드는 직유, 쿵쿵

 꽃잎 지는 소리!

 그 토막말만 새벽처럼 날이 섰고 여명은

 절벽 같은 경계를 긋는다

 

 어느새 사다리를 타고 올라 간 어떤 이는 일곱 하늘을 다 돌았는지

 

 새벽길로 난 우물 바닥은 푸르고 다시 낙타를 몰고 떠나는 者,

 뒤로,

 

 모텔 미라지에 투신한 목련꽃잎 낭자하다

 

 

 

 

            『미네르바』 2009년 봄호

 

 

 

 

 

              - 1958년 경남 거창 출생. 2003년 『문학,선』등단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 수혜

                     온시 동인. 시산맥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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