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의 오솔길/시창고

다정함의 세계 / 김행숙

폴래폴래 2009. 4. 20. 21:17

 

 

 

                                             사진:네이버포토갤러리 

 

 

 

   다정함의 세계    / 김행숙

 

 

 

 이곳에서 발이 녹는다

 무릎이 없어지고, 나는 이곳에서 영원히 일어나고 싶지 않다

 

 괜찮아요, 작은 목소리는 더 작은 목소리가 되어

 우리는 함께 희미해진다

 

 고마워요, 그 둥근 입술과 함께

 작별인사를 위해 무늬를 만들었던 몇 가지의 손짓과

 안녕, 하고 말하는 순간부터 투명해지는 한쪽 귀와

 

 수평선처럼 누워 있는 세계에서

 검은 돌고래가 솟구쳐오를 때

 

 무릎이 반짝일 때

 우리는 양팔을 벌리고 한없이 다가간다

 

 

 

 

                - 1970년 서울 출생. 고대 국어교육 동 대학원 국문과 졸업.

                   1999년 현대문학 등단. 현재 강남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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