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포토
직방 / 김선태
홍어 낚기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홍어 수컷을 낚는 데야
홍어 암컷을 미끼로 쓰면 직방이지요
갓 잡은 암컷을 실로 묶어
도로 바닷물 속에 집어 넣어면
수컷이 암컷의 아랫도리에 착, 달라붙어
얌전히 따라 올라오지요
대롱 모양의 수컷 거시기는 두 개인데
희안하게 가시들이 촘촘 박혀 있어
발버둥쳐도 잘 안 빠진다는 말씀
거참, 그야말로 거시기 물린 셈이지요
그렇게 해종일 수컷을 낚다보면
아랫도리가 너덜너덜해진 암컷은
그만 기진하여 죽고 만다니
하여튼, 짝짓기를 위해서라면
홍어도 기꺼이 한 목숨 거나봅니다
시집<살구꽃이 돌아왔다> 2009,창비.
- 1960년 전남 강진 출생.
1993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1996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간이역><동백숲에 길을 묻다>
애지문학상 수상. 목포대 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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