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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스타 /류인서
휴일판 광고지 속에서 불러나온 저이는 한 시절을 원금 삼는 이자생활자
낡은 필름통 같은 그루터기에 앉아 칭얼칭얼 기타 줄을 긁는다
그때는 새들이 사람의 혀로 말하던 시절
노래의 덩굴손이 세상을 감아올려 구름 너머까지 당겼다 내려놓곤 했다
소문의 칼날이나 돌멩이들, 음률의 탄력에 튕겨 나가 맞수들의 발치에 쌓이곤 했다
그때는 새들이 사람의 혀로 말하던 시절
그러니 무엇도 달라진 건 없다
바람은 늘 한 발짝 바람을 앞질러 파발마 없는 배달길 나서고
새들은 오늘도 도돌이표로 입 맞추고 숨표 위에서 춤춘다
햇빛에 반짝이는 검은 피크
음을 쫓아 달려가는 숨 가쁜 낮은 목소리
주머니에서 흘러내린 십년 전의 동전 한 닢 데구르르 떨림도 없이 세월을 건너뛴다
새가 물고 간 그 이름은 새똥에 섞여 모자 위로 떨어진다 모자 안으로 파랗게 싹을 틔운다
그가 앉았다 일어선 자리, 파종하지도 않은 말꽃들만 피었다 시들었다
- 2001년 시와시학 등단.
시집<그는 늘 왼쪽에 앉는다><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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