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조개 / 장성호
철새 날아드는 남해 쪽빛 바다
뭍으로 쏙 들어간 곳
개흙 모래땅 속 앉은뱅이 새들
들썩들썩거린다
몸에 물결무늬 외투 걸치고
날고 싶어도 날 수 없는 새
산란기, 긴 발로 기어다니다
새잡이꾼의 손끝에 부서지는 날개
가을 바닷가 갈매기 횟집
먹이주머니 갈라 펄 흙 헹궈낸
새부리 모양의 속살 한 접시
살짝 데친 속살이 혀끝에 녹는다
가을 바다 담은 소주 한 잔
목구멍 속으로 미끄러지자
불덩이 몸 새 되어
저멀리 날아간다
- 1958년 서울 출생.
2005년 '시와창작'등단
시집<가을겨울봄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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