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의 오솔길/시창고

새조개 / 장성호

폴래폴래 2009. 2. 12. 13:28

 

 

 

 

 

   

 

 

         새조개          / 장성호

 

 

 

  철새 날아드는 남해 쪽빛 바다

  뭍으로 쏙 들어간 곳

  개흙 모래땅 속 앉은뱅이 새들

  들썩들썩거린다

  몸에 물결무늬 외투 걸치고

  날고 싶어도 날 수 없는 새

  산란기, 긴 발로 기어다니다

  새잡이꾼의 손끝에 부서지는 날개

  가을 바닷가 갈매기 횟집

  먹이주머니 갈라 펄 흙 헹궈낸

  새부리 모양의 속살 한 접시

  살짝 데친 속살이 혀끝에 녹는다

  가을 바다 담은 소주 한 잔

  목구멍 속으로 미끄러지자

  불덩이 몸 새 되어

  저멀리 날아간다

 

 

 

                - 1958년 서울 출생.

                      2005년 '시와창작'등단

                     시집<가을겨울봄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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