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의 오솔길/시창고

마당에 배를 매다 / 장석남

폴래폴래 2009. 2. 7. 22:15

 

 

 

 

 

 

 

 

마당에 배를 매다      / 장석남

 

 

마당에

綠陰 가득한

배를 매다

 

마당 밖으로 나가는 징검다리

끝에

몇 포기 저녁 별

연필 깍는 소리처럼

떠서

 

이 世上에 온 모든 生들

측은히 내려보는 그 노래를

마당가의 풀들과 나와는 지금

가슴 속에 쌓고 있는가

 

밧줄 당겼다 놓았다 하는

영혼

혹은,

갈증

 

배를 풀어

쏟아지는 푸른 눈발 속을 떠 갈 날이

곧 오리라

 

오, 사랑해야 하리

이 세상의 모든 뒷모습들

뒷모습들

 

 

 

 

 

               *   매화꽃모음 : 네이버포토

                     1965년 경기 덕적 출생. 서울예전 문창과 졸업.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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