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꽃 / 강희안
그가 시든 남성을 잘라주기 전에는
꽃은 다만
하나의 관념에 지나지 않았다
그가 꽃의 성기로 치환해 주었을 때
꽃은 너에게로 와서
따뜻한 한몸,
은유의 전리품이 되었다
그가 식물의 질에 붙인 수사처럼
이 휘황한 환유의 진열장에 전시된
누가, 너의 호명을 매도해 다오
꽃에게로 가서 나도
여장남자 시코쿠*
게이의 항문에 사정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꽃의 궁에 들고 싶다
나는 꽃에게 너는 그에게
잊혀지지 않을 상징의 꼬리표를 떼고 싶다
*황병승의 시 제목
- 1965년 대전 출생. 배재대 국문과 및 한남대 대학원 박사.
1990년 '문학사상'등단 . '시에'편집위원. 배재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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