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의 오솔길/시창고

은유의 꽃 / 강희안

폴래폴래 2009. 2. 3. 23:24

 

 

 

 

 

 

 

 

                  은유의 꽃        / 강희안 

 

 

 

그가 시든 남성을 잘라주기 전에는

꽃은 다만

하나의 관념에 지나지 않았다

 

그가 꽃의 성기로 치환해 주었을 때

꽃은 너에게로 와서

따뜻한 한몸,

은유의 전리품이 되었다

 

그가 식물의 질에 붙인 수사처럼

이 휘황한 환유의 진열장에 전시된

누가, 너의 호명을 매도해 다오

 

꽃에게로 가서 나도

여장남자 시코쿠*

게이의 항문에 사정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꽃의 궁에 들고 싶다

나는 꽃에게 너는 그에게

잊혀지지 않을 상징의 꼬리표를 떼고 싶다

 

 

    *황병승의 시 제목

 

 

              - 1965년 대전 출생. 배재대 국문과 및 한남대 대학원 박사.

                1990년 '문학사상'등단 . '시에'편집위원. 배재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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