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네이버포토갤러리
비문碑文 / 박남희
봉긋한 가슴 옆에 서있는 거
그게 비문이야
가슴으로 읽어도 잘 읽히지 않는 게 비문이야
제 몸에 말을 새기고
온몸으로 말을 하려는 것이 비문이야
비문은 편지 같은 게 아니야
바람 같은 거야
상징 같은 거야
구름을 보고 웃는 듯 마는 듯 잠자는 듯 깨어있는 듯
그렇게 백 년을 살아 제 몸의 못소리 희미해져도
제 곁에 풀 베는 소리 아주 안 들려도
봉긋하던 가슴이 편지가 되어도
끝끝내 우뚝 서서
스스로가 경전인 거야, 비문은
- 1996년'경인일보' 1997년 '서울신문'신춘문예 등단.
시집<폐차장 근처><이불속의 쥐>
평론집 <존재와 거울의 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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