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의 오솔길/시창고

동강에서 울다 / 문인수

폴래폴래 2009. 2. 2. 20:12

 

 

 

 

 

 

 

         동강에서 울다        / 문인수 

 

 

 

동강은 대뜸 말문을 막는다.

어이없다, 참 여러 굽이 말문을 막는다.

가슴 한복판을 뻐개며 비스듬히 빠져나가는

저기 내려 꽃피고 싶은 기슭이 너무 많다.

몸이 먼 곳,

인생이 저렇듯 아름다울 수 있었겠으나

어떤 죄가 모르고 자꾸 버렸으리라

늙은 사내는 엎드려 산 첩첩울고

물 길은 산에 막히지 않고 간다.

 

 

 

        - 1945년 경북 성주 출생.1985년 '심상'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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