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꽃
(2019. 4. 30)
꽃, 또는 책을 훔치면 도둑일까 아닐까
오늘 산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검정봉지의 잎을 보며 각시붓꽃인데…
은퇴하신 분 같은 부부를 멈춰 세웠다. 한 두 포기도 아니고 싹 다 뽑아가는 사람에게 그 애들 자기집 떠나면 절대 꽃피우지 않습니다. 야생화 이야기를 나누다 이 글을 볼 것이라 생각하며 명함을 드렸다. 자기 집 안으로 가져가 가꾸는 마음은 예쁘지만 산길에 피어서 나 같은 사람이 보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예전에 처녀치마 꽃포기를 자랑스럽게 들고 가는 사람과 다툰 기억에 이제는 얼굴 붉히지 않고 안타깝게 여긴다. 제발 야생화는 제자리에서 곱게 바라만 보자. 시집 출간 준비로 매달려 살다가 오랫만에 창을 열어 오늘 본 꽃을 올린다.
개별꽃
골무꽃
은대난초
멸종 상태라 안타깝다
졸방제비꽃
홀아비꽃대
살갈퀴
산괴불주머니
땅비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