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추상
- 한세정
마주보는 순간
두 눈은 웅덩이가 된다
나는 단 한 번의 밀착으로 發火되는 자
수면의 무늬를 읽는 물결의 비늘이다
딱딱해진 개의 주둥이가
얼음장 사이에서 컹컹거리는 순간
방향을 잃은 세떼들이
나의 눈동자로 떨어지고
당신을 가늠하는
내 손은 이제 무덤이다
그러므로 내가 보는 것이
당신이 보는 전부이다
나는 눈 감은 채
당신을 목도하는 맹인의 지문이다
<2009 젊은 시> 문학나무
- 1978년 서울 출생. 고대 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2008년『현대문학』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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