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서호시장 시락국
- 안도현
새벽 서호시장 도라무통에 피는 불꽃이 왁자하였다
어둑어둑한 등으로 불을 쬐는 붉고 튼 손들이 왁자하였다
숭어를 숭숭 썰어 파는 도마의 비린내가 왁자하였다
국물이 끓어넘쳐도 모르는 시락국집 눈먼 솥이 왁자하였다
시락국을 훌훌 떠먹는 오목한 입들이 왁자하였다
시집『간절하게 참 철없이』창비2008
- 1961년 경북 예천 출생. 원광대 국문과, 단국대 대학원 문창과 졸업.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서울로 가는 전봉준><그대에게 가고 싶다><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바닷가 우체국><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등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이수문학상, 윤동주문학상.
현재 우석대 문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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