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포토
다시 길 떠나는 그대
- 혜초의 길 61
- 이승하
하늘 아래 영원한 것 없더라도
그대 꿈꾼 것은 영원이 아니었던가
영원히 이어갈 부처의 말씀
영원히 이어갈 길들의 종교
그대 걸어갔던 그 길
지금은 잡풀만 무성해도
그때 그 곳으로 사람이 걸어갔었다
사람을 불쌍히 여겼던 사람이
사람이 걸어가는 길을 사랑했던 한 사람이
가보지 않았는데 어찌 길이라 할 수 있으리
그대 땀으로 썼던 두루마리 족자 하나
천년이 넘는 시간의 길 묵묵히 걸어왔으니
하늘 아래 영원한 것도 있구나
그대 살아생전에 만났던 사람 다 죽고 없지만
그들은 모두 길 되어 있으리
그들이 길 되었음을 그대 기록하였기에
나 이제 집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혜초여
시집『천상의 바람, 지상의 길』서정시학 2010
경북 의성 출생. 중앙대 문창과 同 대학원 졸업
1984년『중앙일보』신춘문예 시
1989년『경향신문』신춘문예 소설 당선
시집<사랑의 탐구><우리들의 유토피아><욥의 슬픔을 아시나요>
<폭력과 광기의 나날><박수를 찾아서><생명에서 물건으로> 등
중앙대 문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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