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다시 길 떠나는 그대 / 이승하

폴래폴래 2010. 6. 15. 13:58

 

 

 

 

  사진;네이버포토

 

 

 

  다시 길 떠나는 그대

          - 혜초의 길 61

 

                                   - 이승하  

 

 

 

 

 하늘 아래 영원한 것 없더라도

 그대 꿈꾼 것은 영원이 아니었던가

 영원히 이어갈 부처의 말씀

 영원히 이어갈 길들의 종교

 

 그대 걸어갔던 그 길

 지금은 잡풀만 무성해도

 그때 그 곳으로 사람이 걸어갔었다

 사람을 불쌍히 여겼던 사람이

 사람이 걸어가는 길을 사랑했던 한 사람이

 

 가보지 않았는데 어찌 길이라 할 수 있으리

 그대 땀으로 썼던 두루마리 족자 하나

 천년이 넘는 시간의 길 묵묵히 걸어왔으니

 하늘 아래 영원한 것도 있구나

 

 그대 살아생전에 만났던 사람 다 죽고 없지만

 그들은 모두 길 되어 있으리

 그들이 길 되었음을 그대 기록하였기에

 나 이제 집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혜초여

 

 

 

 

  시집『천상의 바람, 지상의 길』서정시학 2010

 

 

 

 

  경북 의성 출생. 중앙대 문창과 同 대학원 졸업

  1984년『중앙일보』신춘문예 시

  1989년『경향신문』신춘문예 소설 당선

  시집<사랑의 탐구><우리들의 유토피아><욥의 슬픔을 아시나요>

  <폭력과 광기의 나날><박수를 찾아서><생명에서 물건으로> 등

  중앙대 문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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