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포토갤러리
달의 아가미
- 김두안
김 말뚝을 세우고 배를 밀어낸다 뻘에 종아리를 박고 등으로 민다 섬 사이에 닻을 내린다 깍두기 국물에 밥 말아 먹고 낚싯줄을 던진다 달 속에 수수깡 찌가 보인다 환한 수면이 잔잔히 밀려오기 시작한다 낚싯대가 휘어진다 배가 출렁 달빛이 끊길 듯 팽팽하다 아버지 가시 등 휘어 오른다 팔뚝만 한 농어 뿌리째 뽑힌다 아가미가 끔벅끔벅 허공을 되새김질한다
시집『달의 아가미』민음사 2009
自序
돌멩이를 찼다.
돌은
그만큼 길을 갔다.
돌에 쏘인 발등이 아프다.
2009년 9월
김두안
- 1965년 전남 신안 출생.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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