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아라리
구전민요
아리랑 아리랑이 얼마나 좋은지
밥 푸다 말고서 어깨춤춘다
한짝 다리 덜렁 들어서 부산 연락선에 얹고서
고향산천을 뒤돌아보니 눈물이 뱅뱅 돈다
우리 조선이 잘될라고서 나라님이 나시고
못난 여성 잘날라고 화장품이 생겼죠
곤들래 맨들래 늘어진 골에 당신은 나물 뜯고
나는 꼴 비며 단둘이나 가자
우리야 연애는 솔방울 연앤지
바람만 간시랑 불어도 똑 떨어진다
바늘같이 약한 이 몸에 매를 대지 마시고
사흘에 한번씩 날 타일러주세요
네 팔자나 내 팔자나 이불 담요 갈겠나
마틀마틀 장석자리에 깊은 정 들자
앞남산의 실안개는 산허리로 돌고요
정든임 두 팔은 내 허리를 감는다
네가 죽던지 내가 죽던지 무슨 야단 나야지
새로든 정부네 뼈골이 살짝 녹는다
우리가 살면은 한오백년을 사나
남 듣기 싫은 소리는 하지를 맙시다
못살겠구나 못살겠구나 나는 못살겠구나
님이 그립고 금전이 그리워 나는 못살겠구나
二,三,四月 긴긴 해는 점심 굶어 살아도
동지섣달 긴긴밤이야 님 그리워 못살겠네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나
정들이고 가는 님은 가고 싶어 가나
부모 동기 이별할 때는 눈물이 찔금 나더니
그대 당신을 이별하자니 하늘이 팽팽 돈다
간다는 갈왕往자는 당신이 가지고 가고
오신다는 올래來자는 내게 두고 가소
아리랑 고개에다가 정거장을 짓고
정든임이 오실때를 기다려주네
『정선 아라리 그 삶의 소리, 사랑의 소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