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샘물/삶의향기

지가 걸어가는데 내 무릎이 아프네

폴래폴래 2009. 8. 28. 21:21

 

 

 

지가 걸어가는데 내 무릎이 아프네

 

 

아침 먹어면서 점심, 무얼 먹을 것인지 걱정하는 아내는 온천을 가자고 한다.

식사까지 해결하고 올 수 있으니 그렇게 하자는데 무조건 따라 나선다.

예전에는 항상 내가 먼저 나서면서 기다리기 지루하여 잔소리께나 했는데,

이제는 반대가 되어 성화에 바쁘다. 그러니 준비할 것 없다며 입은 차림으로

쫓아 나간다.

 

햇볕이 탱글탱글, 그늘이 아직도 두껍다.

양버짐나무가 비늘을 벗고, 벼가 고개를 숙이는 들녘을 보고 있자니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조롱박을 따서 칼싸움 하고 싶은,

장난끼가 도지는 하루를 살그머니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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