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 여태천

폴래폴래 2009. 6. 29. 12:59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 여태천 

 

 

 

 당신과 함께하는 저녁

 자장면 그릇에 침이 고인다.

 

 흘러서 그것은 추잡하고

 흘러서 그것은 외롭다.

 

 면발처럼 긴 저녁을

 참고 또 참으면

 머릿속의 침은 마를 것인가.

 

 당신 앞에서 언제쯤

 신문에 오르내리는 말들을 주워섬기며

 잘 이어 붙일 수 있을 것인가.

 

 나무젓가락으로 단무지를 들었다 놓았다

 춘장을 찍었다 말았다, 하면서

 나는 빈 그릇을 덮을 신문지를 생각한다.

 

 

 

            시집『스윙』민음사 2008

 

 

 

 

                 - 1971년 경남 하동 출생.

                    고대 국문과 同 대학원 박사

                    2000년《문학사상》등단.

                    동덕여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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