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 여태천
당신과 함께하는 저녁
자장면 그릇에 침이 고인다.
흘러서 그것은 추잡하고
흘러서 그것은 외롭다.
면발처럼 긴 저녁을
참고 또 참으면
머릿속의 침은 마를 것인가.
당신 앞에서 언제쯤
신문에 오르내리는 말들을 주워섬기며
잘 이어 붙일 수 있을 것인가.
나무젓가락으로 단무지를 들었다 놓았다
춘장을 찍었다 말았다, 하면서
나는 빈 그릇을 덮을 신문지를 생각한다.
시집『스윙』민음사 2008
- 1971년 경남 하동 출생.
고대 국문과 同 대학원 박사
2000년《문학사상》등단.
동덕여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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