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포토갤러리
저녁의 바깥
─J에게
- 장만호
그런 저녁이다
아직은 환한, 저녁의 바깥이다
너 없이 바라볼 저녁이다
아마, 당신이 마지막 사랑일 거야
너무 길었던 연애의 환절을
그렇게 울면서 돌아간 사람
누웠다 간 자리
묽게 고이던 노을이
불현듯 영원의 속도로 어두워진다
미안하다
그대,
처음 눈 뜬 맹목과 같이
손으로 만져봐야 알 수 있는 허공이 있는 거다
저지르지 않으면 모르는 후회가 있는 거다
평생을 저질러버린 새까만 후회로부터
내가 서성거려야 할
영원의 바깥이 이렇게 깊어지고 있다
『문예연구』2009년 여름호
- 1970년 전북 무주 출생. 고대 국문과 同 대학원 졸업.
2001년『세계일보』신춘문예 당선
시집<무서운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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