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포토
방언(方言)
- 김성규
점자를 읽듯 장님이 칼을 만진다
칼날에 피가 흐른다
사람들이 소리 죽여 웃는다
칼은 따듯하다!
자신이 새긴 글씨가 상처인 줄 모르고
기뻐하는 장님을 보라
쏟아지는 피를 손바닥으로 핥으며
자신도 모르는 글씨를
칼날에 새기고 있다
몸에서 잉크가 떨어질 때까지
더 빨리
더 빨리
마귀가 불러주는 주문을
온몸으로 받아적고 있다
- 1977년 충북 옥천 출생.
명지대 문창과 졸업.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너는 잘못 날아왔다> '시힘'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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