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 1970년 강릉 출생. 1996년 창비 등단.
시집<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도화 아래 잠들다><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2004년 현대문학상 수상, '시힘'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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