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들길 / 이병초

폴래폴래 2009. 3. 6. 08:07

 

 

 

 

                                             사진출처:네이버포토갤러리 

 

 

 

                    들길      / 이병초

 

 

 

 왜, 코가 쌔:혀?

 딴 사람도 아니고 느아부지 제사음석 장봐오라고

 쌀 사서 보냉게 방죽미티 이쁜이년 구녁으다가

 쑤셔박어? 워너니 쇡이 시언허것다

 그려 이쁜이년 구녁은 쫄깃쫄깃허디야

 백반물에 씻어서 꼬들꼬들 말렸다는 고년 구녁이

 옴찔옴찔 뽀드득뽀드득 죄어오디야

 개걸레 겉은 구녁으다가 금테 둘렀다닝게 워너니

 니 좆대감지에 금물깨나 찍어왔것다 왜, 쇡이 씨려?

 아덜뜰 듣는디서 지랄 떨지 말라고? 내가 헐 소리

 시방 니가 혔냐 에라이 버럭지만도 못헌 낯빤대기야

 개만도 못헌, 천상 빌어처묵다 디질 창사구야

 니가 일을 지대로 혔냐 아덜뜰 수업료를 건사혀 봤냐

 난쟁이 좆 지리만헌 것이

 깐에는 남자다고 시방 나헌티 위세허냐

 워디 이쁜이년 구녁으서 찍어 온 금물 쪼까 보자

 을매나 옴찔옴찔 장헌지 쪼까 보장게!

 

  박만돌 씨 아낙이 해장부터 바락바락 악을 썼습니다 박

만돌 씨 골마리를 틀어쥐고 너 죽고 나 죽자고 게거품 물

었을 아낙의 모습이 옴박지 깨지는 소리에 산산이 부서졌

습니다 핵교 늦겄다고 뭔 해찰이냐고 아줌씨들이 눈같이

서릿발 선 새벽 들길로 키득거리는 아이들을 몰아냈습니

다만, 꼬들꼬들 말린다는 그 구녁이 선잠 깬 들길이 내내

궁금했습니다

 

 

 

 

              미꾸라지        / 이병초

 

 

 

 찌그러진 주전자 허리에 차고

 미꾸라지를 캔다 벼 벤 밑동을 파면

 거기 요동치던,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아찔함을 건져 주전자에 담는다

 확에 갈아 체에 받치기 전 요것들을

 고무 함지에 쏟아 놓고 소금 뿌려 썩썩 문지를 때

 죽을둥살둥 손에 감기던 차진 살맛이

 목구멍으로 꼴깍 넘어간다 땀에 번들거리며

 고닥새 해 넘어갈 틴디 집에는 언제 가냐고

 고시랑고시랑 따라붙던 가시내의 손목도

 주전자 속 미꾸라지같이 미끄러워서

 차진 살맛이 손끝에 아찔아찔 물린다

 억새밭 빠져나온 냇내가 저녁놀처럼 깔린다

 

 

 

 

 

                -1963년 전주 출생. 1998년 '시안'등단

                    우석대 국문과, 고대 대학원 국문과

                    제2회 불꽃문학상 수상. 웅지세무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