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의 오솔길/시창고

밤은 영양이 풍부하다 / 김현승

폴래폴래 2009. 2. 28. 17:25

 

 

 

 

 

 

 

              밤은 영양이 풍부하다    / 김현승 

 

 

 

 무르익은

 과실의 密度와 같이

 밤의 내부는 달도록 고요하다.

 

 잠든 내 어린것들의 숨소리는

 작은 벌레와 같이

 이 고요 속에 파묻히고,

 

 별들은 나와

 自然의 구조에

 질서있게 못을 박는다.

 

 한 시대 안에는 밤과 같이 解體나 分析에는

 차라리 무디고 어두운 시인들이 산다.

 그리하여 토의의 시간이 끝나는 곳에서

 밤은 상상으로 저들의 나래를 이끌어 준다.

 

 꽃들은 떨어져 열매 속에

 그 화려한 자태를 감추듯······

 

 그리하여 시간으로 하여금

 새벽을 향하여

 이 풍성한 밤의 껍질을

 서서히 탈피케 할 줄을 안다

 

 

 

 

            - 1913년 평양 출생. 숭실전문학교.

                 숭전대학 문리대학장 역임.

                 1973년 서울기 문화상.

                 1975년 4월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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