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어쩜 풍경이 멈춰 있다고 생각했을까 / 이우성

폴래폴래 2009. 2. 14. 23:22

 

 

 

 

                                                      사진출처:네이버포토 

 

 

 

 

   어쩜

   풍경이 멈춰 있다고 생각했을까  / 이우성

 

 

 

파티션을 넘어

돼지들이 난다

 

버스정류장 앞에서 소화전은 일어날 생각이 없고

정류장도 나무 의자도 버스에 오르지 않고

 

다리가 네 개라면 기어가는 게 낫겠어요 비가 오더라도

뒤돌아보며 나는 꿀꿀

저녁이 자꾸만 가늘어져서 바지가 헐거워

 

구덩이를 파고

닭 거름을 한 삽 뜨자 그가 웃는다

그에게 어제의 향기로웠다면 오늘의 손등은 코끝을 향해도 좋다

 

이 돌들이 다 고구마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만 당신은 위대한 탐험가로 기억될 거예요

도처에 널린 말줄임표들

그렇지만 풍경을 두고 왔다는 생각이 들면 외로워진단다

 

딴 생각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

파란 신호가 길 건너편의 고요에게 말을 거는 사이

 

꿀꿀

꿀꿀

 

 

 

 

 

           - 1980년 서울 출생. 대진대 국문과 졸업.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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