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쥐불놀이 - 겨울 版畵 / 기형도

폴래폴래 2009. 2. 6. 01:12

 

 

 

 

 

 

 

            쥐불놀이

               - 겨울 版畵           / 기형도

 

 

 

어른이 돌려도 됩니까?

돌려도 됩니까 어른이?

 

사랑을 목발질하며

나는 살아왔구나

대보름의 달이여

올해에는 정말 멋진 연애를 해야겠습니다

모두가 불 속에 숨어 있는걸요?

돌리세요, 나뭇가지

사이에 숨은 꿩을 위해

돌리세요, 술래

는 잠을 자고 있어요

헛간 마른 짚 속에서

대보름의 달이여

온 동네를 뒤지고도 또

어디까지?

 

아저씨는 불이 무섭지 않으셔요?

 

 

 

    -  1960년 경기 연평 출생.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안개'당선.

        1989년 3월 타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시집<입 속의 검은 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