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옆에 대하여 / 김행숙

폴래폴래 2008. 10. 29. 10:34

 

 

 옆에 대하여  

                      김행숙

 

 어느 날 아침 내가 침대에서 본 남자는 죽어 있었다. 더 이상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니, 그림자가 사라질 때까지 실컷 자고 오후엔 우리 소풍을 가요. 나는 남자 옆에서 그림자가 사라질 때까지 잤다.

 

 해변은 휘어져 있었다. 그런 옆에 대하여, 노을에 대하여, 화염에 대하여,

 

 그네에 대하여, 손을 흔들며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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