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시인의 찻집, 귀천을 간다.
천시인(1930-1993)이 살아 있을적에 문둥아, 문둥아,하고 부르는 목순옥선생을 보기위해서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이 집의 모과차,유자차는 직접담아 푹 삭힌 것이라 맛이 유별나다.
여섯번 째 시집, 요놈 요놈 요이쁜놈! 을 수북히 쌓아놓고 있는 귀천카페도 옛날의 정취가 없다.
구석자리에서 문디 가시나,하고 아내를 부르는 고인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다. 기인 이였지.
목여사와 이런 저런 이야기끝에 11일 중산리에서 귀천문학행사를 한다고 오란다.참 죄송 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그날은 함양 송림에서 함양문협의 큰 행사 제3회 지리산문학제에 참석해야 한다.
앉아 있기도 뭐 하여서 촌에가서 동동주 한 잔하고 내려갈랍니다 하고 나왔다.
조만간 마고 동문에서 천시인을 위한 뭔가를 터트릴 모양이다.
앞으로 봐도 사람 뿐.
뒤 돌아 보아도 사람 뿐이다.
인사 아트 센타에서 김춘환 개인전 감상, 광고전단지와 잡지 등으로 한장씩 뜯고 구겨 나무판넬에 빽빽이 부쳐놓은 종이 덩어리다.
참으로 부러운, 문화혜택을 누리는 사람들이다. 대성그룹에서 무료음악회를 하고 있다.커피,음료등도 전부 무료제공이다.
가을을 노래하는 메조 소프라노 선율에 빠져...
귀천 입구.
내부 풍경. 문학소녀가 열심히 방명록에 기재중이다.
탁자 네개 뿐인 협소한 공간이다.하늘나라에서 지인들과 만나 막걸리 잔이나 마시고 계실라나.
그당시 세명의 기인들, 소설가 이외수 세수를 열흘에,한 달에 한번.천상병 시인은 밥대신 막걸리두되로 생활.걸레 중광스님, 모자에 온갖
요상한 것을 달고, 목에 걸고 있는 것은 고장난 시계, 옷이 걸레같은 누더기다.
같이 앉자마자 웃음이 너무 많아 나와 웃음은 지우고, 긴 숨 쉬고 증명사진. 실내 폭이 협소하여 그렇다.오늘 빨간색 어울린다 ㅎㅎㅎ.
폴래도 폭삭 삭아 보기가 처량할 지경인데, 천시인과 천생연분이였다는 목순옥여사님은 천사 같은 분이시다.72세의 나이지만 매년
의정부, 산청에서 열리는 천시인 기념 문학행사를 보면서, 지금도 귀천을 찾는 분을 위해서도 남편에게 띄우는 편지를 모아' 날개없는 새
짝이되어' 이후 2집으로 조만간 출간 되리라 본다.
귀천시비가 작으나마 입구에 있다.
촌 입구에 있는 땅갈, 어릴 때 그렇게 불렸다.
문으로 쓱 들어갔다.
천장의 솔방울 조명등.
또, 자작으로 마시는 인삼동동주. 손두부와 김치속은 돼지고기 두루치기가 들어있다.
어느듯 인사동 거리도 어둠이 내려왔다. 모두 시간이 허락한다면 폴래가 한방 쏘았으면 좋겠다. 괜한 소리는 아니다. 인사동에서...
* 개눈엔 뭐만 보인다고, 마산의 오동동 불종거리를 묶어 제2의 인사동거리를 조성하였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문화의 거리
예향의 도시인 마산의 숨결인 오동동의 먹거리와 불종거리는 갤러리조성하여 문화지구로 꺼져가는 마산을 살려 보았으면 한다*
'文學의 오솔길 > 문화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 솔뫼 김성로 展(팜프렛) (0) | 2009.01.27 |
---|---|
문학관 나들이 2부 (0) | 2009.01.07 |
문학관 나들이 (0) | 2009.01.07 |
월하 김달진 생가 (0) | 2008.12.11 |
仁寺洞 (0) | 2008.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