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여름밤

폴래폴래 2022. 10. 12. 15:30

여름밤

 

                 문태준

 

 

 풀벌레가 운다

 

 오늘 이 밤에는

 풀벌레 소리가

 전경

 

 내 만면에도

 풀벌레 소리

 

 한 소리의

 언덕

 골짜기

 한 소리의

 여름밤

 

 돗자리로 펴놓고

 모기장으로 쳐놓고

 

 거기에

 빈 쭉정이 같은

 내가

 내 그림자가

 일렁일렁한다

 

 월간  <현대문학> 2022년 9월호

 

 

 1970년 경북 김천 출생. 1994년 <문예중앙> 등단.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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