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문태준
풀벌레가 운다
오늘 이 밤에는
풀벌레 소리가
전경
내 만면에도
풀벌레 소리
한 소리의
언덕
골짜기
한 소리의
여름밤
돗자리로 펴놓고
모기장으로 쳐놓고
거기에
빈 쭉정이 같은
내가
내 그림자가
일렁일렁한다
월간 <현대문학> 2022년 9월호
1970년 경북 김천 출생. 1994년 <문예중앙> 등단.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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