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해바라기의 비명 / 함형수

폴래폴래 2014. 4. 3. 07:35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 함형수(1914 ~ 46)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 나를 흔든 시 한 줄

      유종호 대한민국 예술원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