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의 비명(碑銘)
- 함형수(1914 ~ 46)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 나를 흔든 시 한 줄
유종호 대한민국 예술원회장
'詩心의 향기 > 시詩(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먼 데, 그 먼 데를 향하여 / 신경림 (0) | 2014.04.08 |
---|---|
진남교 벚꽃 / 송찬호 (0) | 2014.04.04 |
뜰채의 시간 / 김경인 (0) | 2014.04.02 |
밤 열시에 먹는 점심 / 박서영 (0) | 2014.03.27 |
꽃물 고치 / 이정록 (0) | 2014.03.19 |